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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빵/일상&생각

글또 데이터/AI 반상회를 다녀와서(feat.진정성있는 열정은 무엇인가)

목차
1. 개요
2. 2개의 발표 세션
3. F력 넘치는 네트워킹
4. 네트워킹을 위한 질문지
5. 마무리

1. 개요

 글또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 특히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하는걸 꺼려왔다. 그러다 글또에서 다양한 소모임에 참여해보고 커피챗도 해보니 나는 억지로 대화해야하는 순간에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걸 알게 됐다.(누군들 그렇지 않겠냐만은!! 하하)

 글또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대다수는 커리어에 진심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이 소중해서 삶에 일환인 커리어 발전을 위해 공부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분들의 이야기가 재밌고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또 애초에 소모임이나 커피챗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교류 목적이 크다는걸 알게 되어 더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나니 이번 반상회는 부담이나 걱정보다는 기대가 됐다. 삶에 진심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 설레였고, 비슷한 직무를 가진 분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라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궁금했다.


2. 2개의 발표 세션

이번 반상회는 2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로보틱스AI라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와 커피챗이 예정되어 있는 회정님의 사이드 프로젝트 이야기. 첫번째 세션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다 보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고, 커피챗을 하다보면 꼭 한번씩 언급되었던 회정님을 오프라인에서 뵐 수 있다는 생각에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

  • Not Cool, Not Chic, Not Chill(부제-미완성 로보틱스 AI 엔지니어)

 전혀 알지 못했던 로보틱스라는 분야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로보틱스 AI는 로봇이 더디게 성장되고 있었지만, AI와 결합되어 다양한 케이스를 학습할 수 있게 되며 빠른 속도 성장 중인 분야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사람도 부딪힌 곳은 계속 부딪히기 마련인데 학습을 통해 로봇은 그렇지 않게 된다면 사람보다 나은것 아닌가? 하하 무지하다.

 생소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된 것 이외에도 인상 깊었던건 연사로 참여하신 정연님의 이야기. 로봇이라는 분야에 대해 열정을 갖고 외부 환경 변수에 의해 그 꿈에 대한 방향성이 흔들리더라도 열정 하나로 때로는 우회하더라도 본인의 스토리를 만들어가시는 과정이 멋있었다.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순간이 더 많았던 나는 본인의 색깔이 뚜렷하고 열정을 그 색깔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작아짐을 느낀다.

  • 생각은 접어두고 데이터를 모으자 :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데이터를 활용한 경험

 회정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건 발표력이었다. 발표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게 연사자의 스피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더라도 그저 읽어 내려 간다면 말짱 도루묵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맞다. 내 경험이다) 그런 점에서 기승전결이 있는 내용에서 강약 조절을 하며 발표를 진행하시는 모습에 더욱 몰입감있게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또 데이터 분석가의 관점에서 진행된 발표라 그런가. 기술적인 부분이 나와도 이해가 잘 됐다. 어떻게 데이터를 join하고 적재하고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있었는지 등. 그리고 그럴 땐 어떻게 극복했는지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잘 완수된 프로젝트 회고 타임에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회정님의 모여공에 참여할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매일 인증되는 시스템이 나한테는 꽤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집에 오는 길에 바로 참여 신청을 했다.(ㅋㅋㅋㅋ) 혼자한다면 일주일에 내가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잘 알 수 없는데 모여공을 하면 슬렉에 매번 인증되어 내 공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후킹된 포인트였다. 시각적으로 인증되는게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되는게 꽤 크더라!


3. F력 넘치는 네트워킹

 MBTI를 딱히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이것만큼 잘 나타내는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목차 제목으로 붙여봤다. 이번 반상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 반상회 신청서 작성 내용을 토대로 조를 구성해주셨다고 했는데, 다 같은 데이터 분석가 6명이 수다 떨기 시작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평소에 갖고 있던 고민을 터놓고 나니 서로 상호보완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다들 진심어린 조언과 경험을 말씀해주시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조장이셨던 정현님의 말마따나 girls talk 바이브라 더 편했기도 했던!!!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왔던 고민 중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었다.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무가 다른 포지션과 교류가 많은 직무다 보니 어떻게해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모두 갖고 있었다.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말하는 방법, 적당한 쿠션어를 사용하는 방법,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 등. 비슷한 직무더라도 갖고 있는 성향이 다르다보니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며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더욱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날이 풀리면 다같이 한강에 가자는 약속을 했는데, 그즈음은 글또도 끝난 시점이라 반상회 조 만남이 더 귀하게 여겨질 것 만 같다.


4. 네트워킹을 위한 질문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는 너무 오랜만인지라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는데 체계적이고 정성껏 기획된 행사에 감동을 느꼈다. 그 중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조별 네트워킹 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준비된 질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반쪽자리 질문지 사진이라 커리어에 대한 내용들만 남아있는데, 질문지 덕분에 더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단순히 반상회 뿐 아니라 다른 커피챗을 진행하면서도 충분히 해볼만한 질문들이라 여기저기 다니면서 비장의 카드처럼 쏙쏙 뽑아 활용해볼 예정이다ㅎㅎ


5. 마무리

 최근에 롱블랙에서 무기력에 대한 글을 읽었다. 분명히 나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성과가 없는 듯 하고, 시간은 있는데 그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 최근 몇주가 꽤 무기력했다. 그래서 롱블랙에 '무기력'을 검색했다. 그 중에서 "자발성만큼 매력적이며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라는 내용이 가장 와닿았다. 내가 무기력했던 이유는 할일들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해야한다'라고 느껴져서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 반상회에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는 모두 '자발적인 열정'을 갖고 계신 것처럼 느껴졌다. 본인의 이야기로 발표를 하고 업무와 관련된 고민들을 이야기할 때 반짝 반짝 거리는 눈빛을 보면서 '자발성'이란 저런거지! 라고 생각됐다. 아직 나는 어떤 상태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었지만 자발성을 가진 분들을 보니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은건 분명하다. 

 중간중간 소모임 4사장님들의 홍보 시간부터 네트워킹이 진행되는 동안 네컷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정성스러운 굿즈와 무엇보다 원만한 네트워킹을 위한 질문지!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애써주신 준비위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글을 쓰다보니 연사자분들의 시간관리 방법이 궁금해졌다. 커피챗을 통해 해결해보자공

일단 이번회차 글부터 무사히 제출해보자!